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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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의 계절
산수국 수국과 Hydrangea macrophylla (Thunb.) Ser. subsp. serrata (Thunb.) Makino 6월은 수국의 계절입니다. 6월이 시작되면 저 남쪽 제주도 거제 해남부터 수국축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올해는 심한 가뭄으로 수국축제를 취소한 곳도 있다 하고 개화시기가 좀 늦거나 꽃이 예년만 하지 못하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수국은 사실 암술이 퇴화된 헛꽃으로 되어있어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수국의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조각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짙은 하늘색과 진한 자주색 사이 여러 가지 빛을 띱니다. 산성토양에서는 청색을 알칼리토양에서는 분홍빛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 수목원에는 수국과 비슷한 산수국이 한창입니다. 수국의 무성화가 가장자리 둘레에 피고 가운데 부분에 있는 작은 꽃들이 모여 피는데 이들은 암술과 수술을 다 가지고 있어 결실이 가능합니다. 수정이 이루어지고 열매가 익기 시작하면 무성화는 자기의 할 일을 다해 꽃줄기에 힘을 빼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 상태로 마르는데 종종 이듬해까지 볼 수 있습니다.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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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5월은.... 5월은 하얗습니다.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4월 분홍빛의 진달래와 철쭉의 축제가 끝날 즘에 두 장의 새싹 같은 잎 사이에 ‘은방울꽃’이 수목원 곳곳에 숨어서 핍니다. 한쪽으로 치우쳐 나는 잎의 겨드랑에 조롱조롱 매달리는 ‘둥굴레’ 꽃도 그 옆에서 같이 피고 모양새가 귀여워 어린 병아리를 연상하게 한다는 ‘병아리꽃나무’의 꽃도 중앙로와 화관목원에 핍니다. 10여 년 전 수목원의 하늘을 가리던 '중국굴피나무'가 태풍으로 쓰러져 이를 대신해 심어 놓은 ‘마가목’도 이제는 중앙로에서 풍성하게 조잘조잘 하얀 꽃을 피워냅니다. 하얀 꽃들이 수정이되면 노랗게 바뀌는 덩굴성 나무인 ‘인동’과 꽃만 봐서는 인동과 구분이 잘 안되는 ‘괴불나무’도 가지를 따라 핍니다. 그리고 이들의 흰 빛이 반짝임을 잃어 갈 때쯤 온 계곡을, 산을, 수목원을 향기로 감싸버리는 ‘아까시나무’가 수목원 계곡 곳곳에서 피고 거대한 교목으로 자란 ‘층층나무’가 층층으로 흰 꽃을 피웁니다. 여름으로 가는 5월은 하얗습니다.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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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바람꽃들이나 복수초들의 꽃 소식과 함께 나무 중에서는 개암나무나 오리나무들의 꽃이 핍니다. 하지만 개암나무나 오리나무류보다 생강나무나 산수유를 봄의 전령사로 여기는 것은 아마도 이들의 꽃이 우리가 꽃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일 듯 합니다. 개암나무에는 가지 끝에 노란 고운 꽃가루를 날리는 수꽃이 핍니다. 원주형으로 2~3개씩 길게 늘어진 것이 귀엽기는하지만 꽃인가 싶고, 붉은 암술대 여러 개를 혓바닥처럼 밖으로 내민 동그란 암꽃이 달리지만 이도 아기의 새끼손톱보다도 작아 애써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상입니다. 이와 달리 열매와 잎은 강한 인상을 줍니다. 익은 열매는 도토리만한데 밤처럼 과실로 먹거나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합니다. ‘도깨비방망이’라는 옛이야기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해 들어간 오두막에서 잔치를 벌이던 도깨비들을 열매 깨먹는 소리로 도망가게 한 열매가 바로 이 개암나무의 열매랍니다. 개암나무의 잎 앞면에 있는 검붉은 점 무늬와 도깨비 뿔을 닮은 뾰족한 잎 끝은 충분히 동화에 나올만 한 것 같습니다만 옛이야기가 희미해진 요즘에는 개암나무라는 이름보다는 아이들에게 어쩌면 물 건너온 쵸콜렛에 박힌 헤이즐넛으로 더 친숙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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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이야기겨울은 나무들도 긴 잠을 자는 계절입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끝내고 떨켜를 만들어 잎들을 떨어뜨리고 긴 잠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성장을 멈출 수는 없는 일 겨울잠을 자기전 조용히 다음 해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늦여름부터 준비되어 온 겨울눈이라 부르는 나무의 또 다른 씨앗을 추위로부터 지켜 겨울에 무사히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합니다. 백합나무처럼 튼튼한 가죽옷을 입거나 생강나무처럼 얇은 옷을 겹겹이 입거나 철쭉이나 단풍나무처럼 얇은 옷에 보드라운 털로 감싸거나 목련처럼 두꺼운 털옷을 겹겹이 입기도 합니다. 이도 부족하다 느낀 칠엽수란 녀석은 솜털을 비늘로 감싸고 그 비늘에 끈적거리는 나무진을 바르기도 합니다. 떨켜는 국어사전에 ‘낙엽이 질 무렵 잎자루와 가지가 붙은 곳에 생기는 특수한 세포층’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잎이나 열매 등이 식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갈 때, 연결되었던 부분에 생기는 세포층으로 식물에 있는 수분 손실과 미생물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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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갑니다물들어갑니다. 잎들이 마지막을 다 하기 위해 물들어 갑니다. 그냥 갈색으로 시드는 줄 알았던 참나무 잎들도 단풍이 드는 줄도 몰랐던 기린초들도 장미가위벌에게 잎몸을 내어준 싸리잎도 레몬향 풍기는 비목나무의 잎도 붉게만 물드는 줄 알았던 붉나무 잎도 올 해 유난히 아름답게 물들어 갑니다.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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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다시 피는 꽃어느새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바람 스치며 꽃잎은 떨어지고 다시 피는 꽃처럼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밤, 도토리같이 익숙하고 수수한 열매들은 물론이고 꽃처럼 예쁜 열매들도 있습니다. 병아리꽃나무의 열매는 4개의 흑진주가 모여 달린 듯합니다. 좀작살나무의 잎겨드랑이에 조롱조롱 초록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작은 구슬들은 이맘때는 보랏빛으로 아름답게 빛납니다. 붉은 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팔 벌려 환영하는 것 같은 단풍나무 씨앗도 딸기를 가지에 매달고 있는 것 같은 산딸나무의 붉은 열매도 빛나는 남색 구슬을 받치고 있는 진분홍 꽃받침을 가진 누리장나무의 열매도 씨앗을 품고 있는 붉은 꽃받침을 꽃잎마냥 가진 꽃댕강나무의 열매도 푸르렀던 숲 색들이 점점 빛을 잃어 가고 있는 지금의 수목원을 화사하게 빛내줍니다.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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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다 아름답다수목원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채소들을 관찰, 체험할 수 있는 교재원이 수생초원을 지나 중앙로 양쪽으로 있습니다. 교재원에는 고구마, 상추를 비롯하여 조롱박, 수박, 목화, 닥풀, 수세미, 땅콩 등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채소가게에서 열매로 보았던 고추, 가지, 오이, 땅콩, 수세미 등에도 아주 예쁜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예전 도시농부를 할 때 어설픈 초보 농부가 제대로 돌보지 않아 묵어진 밭에서 아욱, 치커리, 무 등의 꽃들이 가득 피어 얼마나 예뻤는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얀 꽃잎에 검보라색의 수술밥이 있는 고추 꽃, 보랏빛 꽃잎에 노란 수술밥이 가득한 가지 꽃, 화초같은 단아한 꽃이 공처럼 둥글게 모여 피는 부추 꽃, 콩과네 식구임을 알려주는 아까시 꽃을 닮은 노란색의 땅콩 꽃, 연보라색의 울타리콩 꽃, 노란 꽃 뒤로 자기를 닮은 아기열매를 달고 있는 여주, 수세미, 오이, 잎도 줄기도 호박인가 싶은데 흰 꽃이 피는 박도 있습니다. 아이들 보라고 만들어 놓은 교재원이긴 합니다만 실은 어르신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추억을 더듬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시기도 합니다.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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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과의 수박풀수목원 하우스에 처음 보는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봄이 되기 전 파종을 했던 무수한 모판들 사이 단연 눈에 띄는 꽃으로 작고 귀여운 무궁화를 닮은 아욱과의 수박풀이라고 하네요. 솟아 나온 암술대를 보니 역시 무궁화 집안임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잎이 박과의 수박처럼 갈라져 있어서 수박풀이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옆으로는 같은 아욱과의 어저귀가 피어 있는데 노란색의 꽃 때문인지 꽃의 크기 때문인지 괭이밥이나 양지꽃을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어저귀는 한때 로프와 마대를 만드는 섬유식물로 재배를 하기도 했었다고 하네요. 둘 다 일년생이라니 내년에도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좀 더 여름이 한창이 되면 수목원에 다른 아욱과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아욱과 식물들의 특징은 대부분 꽃이 크고 탐스럽다고 할 수 있겠네요. 시골 길가를 더 정겹게 해 주는, 긴 줄기를 따라 아래에서 부터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탐스런 꽃이 피는 접시꽃 우리나라 꽃으로 수많은 다양한 꽃이 개량된 무궁화 어느 아름다운 기생의 별명을 따왔다는 크고 아름다운 꽃을 가진 부용 닥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는 우아하기 그지없는 닥풀 우리 의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아름답고도 쓸모있는 목화도 곧 볼 수 있습니다.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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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의 붓꽃들2021년 6월 4일 국립세종수목원 ‘붓꽃 심포지엄(Road to Iris)에 다녀왔습니다. 나무 그늘보다는 머리 뜨거운 곳이 많았지만 종 하나하나를 수집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구석구석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여 올해보다는 내년을 더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을 보며 이를 계기로 우리 수목원의 붓꽃과 식물들의 상황은 어떤지 애정을 가지고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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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그리는 나무-조팝나무우리나라 풀이나 나무 이름에는 가슴 짠한 사연이 있는 것이 많습니다. 시집살이에 허기진 며느리가 밥을 맛보다가 시어머니에게 맞아 죽은 뒤 꽃이 되었다는 며느리밥풀꽃도 있고 진분홍의 꽃임에도 불구하고 다닥다닥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것을 보고 밥풀을 연상해 밥풀떼기라 불리다가 박태기라 이름 붙여졌다는 박태기나무도 있습니다. 줄기 가득 하얀 꽃이 수북이 모여 피어있는 꽃들을 보며 하얀 쌀밥을 연상하였다는 이팝나무도 있는데 굶주린 중에도 나만을 생각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까마귀밥나무와 까치밥나무 같은 이름이 붙여진 나무도 있습니다. 우리 수목원에는 이맘때쯤 이팝보다 작은 키에 작은 꽃이 옹기종기 피는 조팝나무가 커다란 가마솥의 밥 만큼의 꽃을 작은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고 피어납니다. 그와 닮은 만첩조팝나무, 인가목조팝나무도 풍성하게 꽃을 피워 내고 이어서 연분홍의 꼬리조팝나무가 피어납니다. 보릿고개를 넘을 즈음 피어나는 이 풍성한 흰꽃들은 배고픔을 눈으로라도 달래고 싶은 소망을 담고있는 밥을 그리는 꽃나무들인 것 같습니다.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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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봄을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는 기다리는 꽃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보고 싶은 꽃을 꽃밥이라고 부르는데 때가 되면 꽃밥을 꼭 먹어야 합니다. 간혹 시간에 쫓겨 그러지 못할 경우 꽃을 보고 싶어 꽃몸살을 하기도 합니다. 싸늘하던 바람이 부드러워지면 수리산 계곡 낙엽 밑에서 피어 있을 가녀린 꿩의바람꽃이나 변산바람꽃이 그립고 수목원의 소잔디원 옆 경사지에 노란 별처럼 박혀있을 복수초가 머릿속을 맴돌면 아쉬운 대로 가까운 공원을 찾기도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목원에서 근무하는 덕분에 복수초는 실컷 봅니다. 그동안 우리 수목원의 꽃을 그저 복수초로 알았었는데 꽃이 복수초 보다 크고, 꽃잎보다 짧고 넓은 5장의 꽃받침을 가지고 있는 개복수초라네요. 개복수초든 복수초든 추위를 뚫고 가장 처음 봄마중을 나오는, 때로는 눈밭에서도 꽃을 피우는 꽃이라 경외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아코디언처럼 주름져 있는 꽃잎이 햇빛을 모아준다지만 해가 없는 밤사이 꽃잎을 닫고 추위를 잘 견디고 있었음이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해를 거뜬히 기억 저편에 묻어둘 수 있게 해 줍니다.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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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한 조각햇빛 한 조각이 그리운 날입니다.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도 햇빛을 받아야 더 붉고 노랗게 변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단풍은 기온이 그냥 낮을 때 보다는 일교차가 클 때 더 선명해지기에 낮에 햇빛을 잘 받는 양지쪽이 더욱 단풍이 예쁘게 들지요. 코로나로 긴장하며 시작한 올 해~ 힘든 봄과 기록적인 축축한 여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단풍이 들었습니다. 어느 유럽 성당의 스테인글라스 못지않게 빛과 자연이 빛어낸 풍경들이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요즘 햇빛 한 조각 사라지기 전에 마스크끼고 나와서 같이 빛나 보시지요.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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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라 불리는 것들가을이면 떠오르는 꽃들이 있지요.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대표적이지 싶네요. 그 중 들국화는 딱 어떤 꽃을 가리킨다기보다 산과 들에서 피는 국화를 닮은 꽃들의 총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는 듯하지만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요.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에서는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을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실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수목원에도 이맘때쯤 국화를 닮은 꽃들이 여러 종류 피는데 중앙로를 따라 키가 3~40센티되는 포천쑥부쟁이 같은 작은 아이들부터 1.5 미터가 넘는 개미취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분하려 애쓰는 나 보다 이 가을 멋진 하늘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꽃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나하고 더 친해보는 건 어떨까요?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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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끝도 없이 핀다’는 무궁화는 8~9월 동안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무궁화는 꽃잎의 수에 따라 홑꽃, 반겹꽃, 겹꽃으로 나누기도 하고 꽃중심부에 단심(붉은색)이 있는지 꽃잎의 색이 무엇인지에 따라 꽃중심부에 단심이 있는 단심계, 단심이 없는 순백색계열의 배달계, 단심이 있고 꽃잎에 붉은 무늬가 있는 아사달계로 나누기도 할 만큼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단심계는 꽃잎의 색에 따라 홍단심, 청단심, 백단심계로 세분하기도 하며 그 중 품종이 가장 많은 것은 홍단심입니다. 교배에 의한 품종개발이 일반화되어 있어 붉은 색 무궁화라고 해도 그 씨앗을 받아 심으면 교배한 아버지 나무의 특질이 숨어있다가 표출되어 전혀 다른 무궁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씨앗보다는 꺽꽂이나 접목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수목원에도 중앙로 중간 지점쯤에 심어 놓은 41종의 무궁화들이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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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수목원길게도 비가 내립니다. 덕분에 꽃사진 찍으며 수목원을 누비는 호사는 누리지 못했습니다만 물에 젖은 촉촉한 수목원 사진 몇 장 담아 볼 수 있었습니다.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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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꽃의 모양이 있습니다. 둥그런 꽃잎이 있고 그 가운데에 수술과 암술이 있는 꽃 아니면 민들레 같은 국화과의 긴 통꽃 정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자귀나무는 이런 생각을 완전히 빗나가게 합니다. 15개 안팍의 꽃송이가 한 군데 다닥다닥 뭉쳐피어 한 송이처럼 보이는데 꽃잎은 없고 대신 끝으로 갈수록 붉은 분홍실 같은 수술과 하얀 한 개의 암술이 폭죽터지듯 나와 있어 숲이나 들이 푸르기만 한 여름이 시작되는 때 우리의 시선을 확 잡아 끕니다. 잎 또한 평범함을 거부해 작은 잎 20~30쌍이 짝수로 마주 나 있는데 해가 지면 이 작은 잎들이 마주보며 접히는 수면운동을 하여 특이한 모습을 만듭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자귀라는 이름도 잎이 포개어지는 모습에서 잠자는 귀신나무같다하여 자귀나무라는 설이 있습니다. 또 그 모양 때문에 합환수라고 하기도 하고 겨울내내 달려있는 마른 콩꼬투리들이 바람에 부딪힐 때 시끄러운 소리를 내어 여설수라고도 한다 하니 별명도 다양한 매력적인 나무입니다.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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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그림으로 유명한 꽃이라면 고흐의 해바라기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모네의 수련일 것입니다. 밤에 꽃잎이 접어들기 때문에 잠자는 연꽃이란 뜻으로 잠잘 수와 연꽃 련을 써 ‘수련(睡蓮)’이라고 하는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꽃빛을 둘러싼 자연의 색과 그에 반응하는 물빛은 모네가 200여 점이 넘는 수련 연작을 남길 만큼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6월이 되면 우리 수목원의 작은 연못에도 노란 왜개연꽃이 먼저 수면을 빛내기 시작합니다. 중순이 넘어가면 흰색 분홍색의 수련이 피기 시작하는데 연꽃이 잎자루와 꽃자루를 길게 내어 큰 잎과 큰 꽃을 공중에 띄우는데 반해 수련은 뿌리에서 바로 난 원형에 가까운 잎을 물 위에 띄우고 잎들 사이로 꽃이 물 위에 살짝 고개를 내밉니다. <수련> <왜개연꽃>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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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꽃 진 자리꽃이 진 후 열매가 익을때까지 그 식물은 잊혀집니다. 꽃이 진 자리가 꽃만큼 예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아니 꽃이 진 자리를 유심히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꽃처럼 다가온 황매화의 꽃받침 덕에 수목원의 꽃 진 자리를 찾아 다녀보았습니다.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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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닮은 붓꽃예전 붓글씨를 쓰던 외할아버지는 글씨를 다 쓰신 후 붓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 먹물에 젖은 붓털을 입으로 쪽 빨아 놓아 두셨습니다. 그 붓의 모양새는 정말 붓꽃의 꽃봉오리를 닮았었습니다. 붓꽃의 붓을 집어 들면 보라색 물이 뚝둑 떨어져 바다를 이룰 것 같습니다. 우리 수목원에는 5월이면 꽃잎 안 쪽에 황토빛 바탕에 검은색 그물 무늬가 있어 호랑이무늬를 연상케하는 보랏빛의 붓꽃을 비롯하여 무늬없이 노랑과 흰색이 섞여있는 흰붓꽃, 창포라 불리지만 검은 줄무늬가 있는 붓꽃과의 노랑꽃창포, 색색의 화려하고 큼직한 꽃송이를 자랑하는 독일붓꽃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노랑꽃창포와 비슷한 보라색의 꽃창포가 좀 더 늦은 시기에 연못가에서 핍니다.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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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와 곤충친구들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팥과 배가 합쳐져 한 나무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즈음 산에 가면 흔히 보이는 키 큰 나무에 작은 흰 꽃이 아기 손바닥만하게 무리지어 피어있는 이 나무는 열매는 팥을 닮고, 하얗게 피어 있는 꽃은 배나무 꽃을 닮았다 하여 팥배나무라 불립니다. 열매는 팥알만큼 작아도 배나 사과처럼 과육을 가지고 있어 겨울철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됩니다. 어느 것은 제법 단맛이 나서 먹을 만합니다. 나무 전체를 덮는 꽃은 많은 꿀샘을 가지고 있어서 훌륭한 밀원식물이 됩니다. 꽃 사진을 찍으러 다가간 팥배나무에는 꽃무지를 비롯한 여러 곤충들이 모여 만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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